금안마을의 아침
금안마을의 아침은 소리로 옵니다. 새벽 다섯 시 반, 뒷산의 새들이 먼저 깨고, 이어서 이웃집 굴뚝에서 밥 짓는 연기가 오릅니다. 서른세 가구가 사는 마을이라 소리 하나하나가 다 주인이 있습니다.
이 마을은 호남의 3대 명촌으로 꼽혔던 곳입니다. 조선의 학자들이 모여 시를 짓던 쌍계정이 걸어서 십오 분 거리에 있습니다. 아침 산책으로 다녀오기 딱 좋은 길입니다. 돌담을 따라 걷다 보면 오백 년 전 선비들이 걷던 길을 그대로 밟게 됩니다.
희락정 마당에서 커피 한 잔 들고 아침 해를 맞아 보세요. 도시의 아침과 무엇이 다른지, 몸이 먼저 압니다.
글 · 한옥지기 정희락 (나주시 문화관광해설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