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rt of Laughter
웃음의 기술
희락정 한옥지기는 웃음치료 강사이기도 합니다. 은행에서 삼십오 년, 강단에서 십오 년. 전국을 돌며 천 번 강의한 이야기를 다섯 갈래로 추렸습니다.
웃음은 원가가 들지 않는 면세품입니다.
극도로 소심한 소년이었습니다. 그 소년이 이름을 기쁠 희, 즐거울 락으로 바꾸고, 은행 창구에서 웃음으로 실적을 냈고, 정년퇴직한 날 기쁨을 유통하는 회사를 세웠습니다.
아래 글과 영상은 그 십오 년의 기록입니다. 대부분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에 찍은 것들입니다. 웃을 일이 없다고들 하던 때였습니다. 그런데 웃을 일이 없어서 못 웃는 게 아니라, 웃지 않아서 웃을 일이 안 생깁니다.
글 · 한옥지기 정희락 · 영상 27편
첫인상
웃는 얼굴로 시작하기
강의를 천 번 다니면서 알게 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사람은 말을 듣기 전에 얼굴을 먼저 봅니다. 무슨 말을 할지 정하기 전에 어떤 표정으로 설지부터 정해야 합니다.
은행에서 삼십오 년을 일했습니다. 창구에 앉아 하루에 백 명을 만났습니다. 그때 배운 것이 그겁니다. 실적은 상품이 좋아서 오르는 게 아니라 얼굴이 좋아서 오릅니다. 고객만족 전국 1위를 세 해 연속 했는데, 특별한 비법이 있었던 게 아닙니다. 먼저 웃었습니다.
얼굴은 타고나는 것이라고들 합니다. 아닙니다. 인상은 만드는 것입니다. 인물로 살지 말고 인상으로 살라는 말을 저는 자주 합니다.
오늘 한 가지
오늘 만나는 첫 사람에게 먼저 인사해 보십시오. 상대가 하기 전에.
말
입에서 인생이 나온다
말이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것을 생명언어라고 부릅니다. 우리말에는 유난히 빡센 표현이 많습니다. 죽겠다, 미치겠다, 힘들어 죽겠다. 하루에 몇 번이나 하시는지 세어 보십시오.
집에서 가장 많이 다투는 것도 말 때문입니다. 잔소리는 내용이 틀려서 싫은 게 아니라 방식이 싫은 것입니다. 너는 왜 그러냐고 하면 싸움이 되고, 나는 이럴 때 서운하다고 하면 대화가 됩니다. 주어를 바꾸는 것만으로 집안 공기가 달라집니다.
그리고 거절을 못 하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거절은 나쁜 게 아닙니다. 못 하겠는 일을 떠안고 속으로 앓는 것이 나쁩니다. 싫으면 싫다고 하는 것도 기술입니다.
오늘 한 가지
오늘 하루 「죽겠다」를 몇 번 말하는지 세어 보십시오. 세는 것만으로 줄어듭니다.
유머
재미있는 사람이 되는 법
유머는 타고나는 재능이 아니라 준비하는 물건입니다. 저는 이것을 유머 자산이라고 부릅니다. 재미있는 사람은 즉석에서 웃기는 사람이 아니라, 미리 챙겨 둔 것을 꺼내 쓰는 사람입니다.
출장을 자주 다니시는 분이라면 더 그렇습니다.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어색한 침묵이 흐를 때 꺼낼 것 하나만 있어도 그날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저는 강의를 나갈 때마다 그 지역 이야기를 하나씩 챙겨 갑니다.
썰렁한 것이 무서워 아예 안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썰렁해도 괜찮습니다. 썰렁한 것도 웃깁니다. 정작 문제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것입니다.
오늘 한 가지
이번 주에 들은 우스운 이야기 하나를 적어 두십시오. 그게 유머 자산의 시작입니다.
웃음 실기
몸으로 하는 웃음
웃음치료를 마음의 문제로 아시는 분이 많은데, 절반은 몸의 문제입니다. 웃는 것도 근육을 씁니다. 안 쓰던 근육은 굳습니다. 그래서 웃음에도 준비운동이 필요합니다.
억지로 웃어도 몸은 속습니다. 엔도르핀이 나오고 스트레스 호르몬이 줄고 면역세포가 깨어납니다. 원가가 들지 않는 면세품이 웃음입니다. 다만 정직하게 말씀드리면, 웃음치료는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믿지 마십시오.
노래도 같은 이치입니다. 노래는 힘이 셉니다. 목소리를 크게 내는 것만으로 기분이 올라갑니다. 애창곡 하나쯤은 준비해 두시는 게 좋습니다. 언제 어디서 부르게 될지 모릅니다.
오늘 한 가지
거울 앞에서 십오 초만 웃어 보십시오. 억지로 웃어도 됩니다. 몸은 압니다.
인생 후반전
은퇴 그 다음
정년퇴직하던 날, 많은 분들이 이제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날 회사를 하나 세웠습니다. 이름은 기쁨유통이라고 지었습니다. 기쁨을 유통하는 회사입니다.
그때 내건 말이 이것입니다. 뜨는 해는 아름답지만, 지는 해는 황홀하다. 후반전은 전반전보다 못한 시간이 아닙니다. 다르게 뛰는 시간입니다.
은퇴하고 나면 시간이 많을 것 같지만 아닙니다. 할 일이 없으면 오히려 더 지칩니다. 백수가 과로사한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배워야 합니다. 저는 예순이 넘어 유튜브를 시작했고, 일흔이 넘어 AI를 배우고 있습니다.
돈 버는 것은 기술이고, 돈 쓰는 것은 예술입니다. 그리고 가난해도 베풀 것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웃음이 그렇습니다.
오늘 한 가지
올해 새로 배운 것이 하나라도 있는지 헤아려 보십시오. 없다면 지금 하나 정하십시오.
Channel
락락희락쌤
한옥지기가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입니다.
여기 실은 것 말고도 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