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락정

Naju Food Map

나주 미식 지도

나주에는 맛거리가 셋 있습니다. 곰탕, 홍어, 장어. 뭘 먹느냐보다 왜 그것을 먹게 됐는지를 알면 같은 음식도 다르게 넘어갑니다.

Three Streets

나주 3대 맛거리

셋 다 희락정에서 차로 20분 안입니다.

01

나주곰탕거리

나주곰탕 · 희락정에서 차로 10분

나주곰탕은 뽀얗지 않고 맑습니다. 그게 제대로 끓인 것입니다.

나주는 조선시대 전라도의 중심이었습니다. 나주 목사가 있던 금성관 앞에 오일장이 크게 섰고, 장터에는 소를 잡는 집이 많았습니다. 좋은 고기가 흔하니 잡뼈로 뽀얗게 우릴 이유가 없었습니다. 양지와 사태를 삶아 맑게 낸 것 — 그게 나주곰탕의 시작입니다. 한 그릇에 백 년 장터가 들어 있는 셈입니다.

나주시가 꼽는 집

하얀집 · 노안곰탕 · 남평할매곰탕

가시기 좋은 때

아침 7~9시

한옥지기 한마디

아침 해장으로 드시는 걸 권합니다. 문 여는 시간이 이르고, 점심때는 줄을 섭니다. 어느 집이 좋으냐고 물으시면 오셨을 때 귀띔해 드리겠습니다. 집마다 결이 조금씩 다릅니다.

02

영산포 홍어거리

삭힌 홍어 · 희락정에서 차로 15분

홍어를 못 드시는 분도 여기서는 한 번 도전해 볼 만합니다.

영산포는 예부터 홍어의 고장입니다. 흑산도에서 배로 실어 오는 동안 자연히 삭았고, 그 맛에 길이 들었습니다. 이 고장에서는 귀한 손님상에 반드시 오르고, 결혼식·회갑·초상 같은 집안 대소사에 빠지지 않습니다. 나주 사람에게 홍어는 음식이 아니라 예의입니다.

나주시가 꼽는 집

영산포 홍어거리 일대 (남도음식거리)

가시기 좋은 때

저녁

한옥지기 한마디

처음이시면 삼합부터 드십시오. 묵은지와 수육에 싸면 코를 찌르는 기운이 눅어집니다. 정식은 수입산·칠레산·흑산도산 순으로 값이 오릅니다. ※ 여기서 실컷 드시고, 희락정에는 빈손으로 오세요. 한옥은 냄새를 오래 기억합니다.

03

구진포 장어거리

영산강 장어 · 희락정에서 차로 20분

나주 3대 맛거리 중 가장 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한갓집니다.

영산강이 바다와 만나던 시절, 구진포는 장어가 오르내리는 길목이었습니다. 하굿둑이 생기며 물길은 끊겼지만 장어를 굽는 법은 남았습니다. 양념구이보다 소금구이가 이 동네 방식입니다.

나주시가 꼽는 집

구진포 장어거리 일대

가시기 좋은 때

점심·저녁

한옥지기 한마디

어르신 모시고 오셨다면 여기가 좋습니다. 곰탕은 아침, 홍어는 호불호가 갈리는데 장어는 누구나 드십니다. 미리 전화하고 가시면 기다리지 않습니다.

And Also

맛거리 말고도

나주배

특산물 · 마을 곳곳

나주는 배의 고장입니다. 가을에 오시면 과수원 길이 온통 배밭입니다. 희락정에서 나주배 고추장·조청 만들기 체험도 하실 수 있습니다.

국립나주박물관

무료

관람 · 18km

마한의 유물이 모여 있습니다. 아이들과 반나절 보내기 좋습니다.

나주 오일장

장터 · 차로 10분

곰탕거리가 선 그 장터입니다. 장날에 맞춰 가시면 구경거리가 많습니다.

딱 하나만 부탁드립니다

홍어는 영산포에서 실컷 드시고 오세요. 다만 희락정 안으로 싸 오시는 것만은 안 됩니다. 한옥은 나무와 흙으로 지어서 냄새를 오래 기억합니다. 다음 손님을 위한 부탁입니다.

반입하시면 청소비 30,000원을 받습니다. 야박해 보이시겠지만, 벽이 냄새를 머금으면 한 달을 갑니다.

어느 집이 좋은지는 오셔서 물어보세요.
해설사인 한옥지기가 일행에 맞춰 골라 드립니다. 값은 받지 않습니다.